[근대문화제도연구총서 02] 개벽연구
- 제목
- [근대문화제도연구총서 02] 개벽연구
- 저자
- 최수일 저
- 발행처
- 소명출판
- 발행년도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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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C ] 문학 > 한국문학
제품소개
개벽연구- '책머리에
' 중에서이 책은 지난 십 년간 『개벽』에 머물렀던 나의 자취이다. 박헌호 선생의 손에 이끌려 ‘상허학회’의 ‘『개벽』 읽기 모임’에 나간 것이 1999년 여름이었고, 『개벽』으로 학위논문을 적은 것이 2002년 봄, 이후 『개벽』과 관련된 글들을 산발적으로 적으며 4~5년을 보내고 이제 2008년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으니, 십 년을 『개벽』과 동반했다고 해도 잘못된 말은 아닐 터이다. 돌아보면 이 세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나의 무지로 인해 벌어진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공부한다는 것’에 대한 회의에 침전되기도 했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수차례 의심받기도 또 그 이상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회의로 나의 ‘낚시 솜씨’는 더욱 빛나는 바가 있었고, 애초의 꿈이었던 ‘남에게 인용되는 글’도 몇 편 적었으며, 드디어 책도 내게 되었으니 그 행불행에 치우침은 없는 듯하다. 이 책은 1920년대 문학과 『개벽』의 위상이라는 학위논문을 근간으로 하여 전후에 발표한 수편의 『개벽』 관련 글들을 재배치한 것이다. 내가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학위논문을 적을 때와 달라진 바가 없으니, 『개벽』이라는 매체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매체란 이미 생산된 담론이나 문학을 담아내는 시험관 같은 존재가 아니라 역동적으로 그것들을 생산하고 창조하기도 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재였고, 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존재가 『개벽』이라는 것이다. 매체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발상은 당연히 책의 목차 편제에도 영향을 주었다. 검열의 문제를 통해 『개벽』과 식민체제의 역학관계를 살핀다(2장). 유통망과 독자층을 검토하여 『개벽』의 재생산 체계를 분석한다(3장). 또 『개벽』의 편집체계와 사상담론을 분석하여 그 미디어전략을 추론한다(4장). 나아가 『개벽』이 이끈 문학사적 변화를 탐색한다(5장)는 목표의 이면에는 궁극적으로 『개벽』의 총체성에 대한 갈증이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이에 도달할 수 있는가였다.나는 책에서 이에 대해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는 『개벽』 연구 혹은 매체 연구를 위해 독법(讀法)을 바꾸자는 것이다. 즉 『개벽』을 ‘통째로’ 읽어냄으로써 학문 분야나 관심사에 따라 자료를 뽑아 보는 관행을 바꾸고, 자연스럽게 매체 연구 혹은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본원적 축적’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개벽』에 대한 통독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기존의 개별 연구 혹은 부문별 연구를 종합하고, 이러한 종합 과정을 통해 거꾸로 개별 연구 혹은 부문별 연구가 새로운 차원에서 활성화될 수 있다. 둘째는 ‘실증’이다. “자료가 스스로 말하게 하라”는 『개벽』 연구(매체연구)의 훌륭한 모토다. 『개벽』의 전체상에 다가서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었던 것은 ‘덩치와 분량’이 아니라 실증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과 ‘설’이었다. 그리고 이런 선입견들, 예를 들어 『개벽』이 “종교잡지”였다거나 “천도교(준)기관지”라는 주장들은 통독과 구체적 통계 제시를 통해 극복될 수 있었다.셋째는 시계열적 비교 분석이 수치와 통계를 비로소 ‘살아 있는 자료’로 만든다는 것이다. 『개벽』을 통독하면 1923년 중·후반을 경계로 담론상의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통계상 사회주의 관련 논설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다. 이때 통계와 담론적 분절의 선명성에 몰입한다면 해석의 방향은 쉽게 예견된다. 이른바 대중추수적 ‘수용론’, 즉 『개벽』의 ‘사회주의로의 경도’를 비슷한 시기 조선사회의 ‘사회주의 열풍’ 속에 녹여내는 것이다. 이는 정확히 『개벽』과 신경향파문학의 밀월을 외부의 기획, 즉 김기진·박영희 등의 문학 기획으로 설명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여기서 『개벽』은 그냥 ‘그릇’이나 ‘시험관’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개벽』의 논설(문학)을 시계열적으로 분석하게 되면 표면적 ‘분절’의 이면에 놓인 ‘연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연속성’이야말로 『개벽』이 미디어적 전망을 역동적으로 구현했던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 중에서이 책은 지난 십 년간 『개벽』에 머물렀던 나의 자취이다. 박헌호 선생의 손에 이끌려 ‘상허학회’의 ‘『개벽』 읽기 모임’에 나간 것이 1999년 여름이었고, 『개벽』으로 학위논문을 적은 것이 2002년 봄, 이후 『개벽』과 관련된 글들을 산발적으로 적으며 4~5년을 보내고 이제 2008년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으니, 십 년을 『개벽』과 동반했다고 해도 잘못된 말은 아닐 터이다. 돌아보면 이 세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나의 무지로 인해 벌어진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공부한다는 것’에 대한 회의에 침전되기도 했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수차례 의심받기도 또 그 이상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회의로 나의 ‘낚시 솜씨’는 더욱 빛나는 바가 있었고, 애초의 꿈이었던 ‘남에게 인용되는 글’도 몇 편 적었으며, 드디어 책도 내게 되었으니 그 행불행에 치우침은 없는 듯하다. 이 책은 1920년대 문학과 『개벽』의 위상이라는 학위논문을 근간으로 하여 전후에 발표한 수편의 『개벽』 관련 글들을 재배치한 것이다. 내가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학위논문을 적을 때와 달라진 바가 없으니, 『개벽』이라는 매체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매체란 이미 생산된 담론이나 문학을 담아내는 시험관 같은 존재가 아니라 역동적으로 그것들을 생산하고 창조하기도 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재였고, 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존재가 『개벽』이라는 것이다. 매체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발상은 당연히 책의 목차 편제에도 영향을 주었다. 검열의 문제를 통해 『개벽』과 식민체제의 역학관계를 살핀다(2장). 유통망과 독자층을 검토하여 『개벽』의 재생산 체계를 분석한다(3장). 또 『개벽』의 편집체계와 사상담론을 분석하여 그 미디어전략을 추론한다(4장). 나아가 『개벽』이 이끈 문학사적 변화를 탐색한다(5장)는 목표의 이면에는 궁극적으로 『개벽』의 총체성에 대한 갈증이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이에 도달할 수 있는가였다.나는 책에서 이에 대해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는 『개벽』 연구 혹은 매체 연구를 위해 독법(讀法)을 바꾸자는 것이다. 즉 『개벽』을 ‘통째로’ 읽어냄으로써 학문 분야나 관심사에 따라 자료를 뽑아 보는 관행을 바꾸고, 자연스럽게 매체 연구 혹은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본원적 축적’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개벽』에 대한 통독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기존의 개별 연구 혹은 부문별 연구를 종합하고, 이러한 종합 과정을 통해 거꾸로 개별 연구 혹은 부문별 연구가 새로운 차원에서 활성화될 수 있다. 둘째는 ‘실증’이다. “자료가 스스로 말하게 하라”는 『개벽』 연구(매체연구)의 훌륭한 모토다. 『개벽』의 전체상에 다가서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었던 것은 ‘덩치와 분량’이 아니라 실증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과 ‘설’이었다. 그리고 이런 선입견들, 예를 들어 『개벽』이 “종교잡지”였다거나 “천도교(준)기관지”라는 주장들은 통독과 구체적 통계 제시를 통해 극복될 수 있었다.셋째는 시계열적 비교 분석이 수치와 통계를 비로소 ‘살아 있는 자료’로 만든다는 것이다. 『개벽』을 통독하면 1923년 중·후반을 경계로 담론상의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통계상 사회주의 관련 논설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다. 이때 통계와 담론적 분절의 선명성에 몰입한다면 해석의 방향은 쉽게 예견된다. 이른바 대중추수적 ‘수용론’, 즉 『개벽』의 ‘사회주의로의 경도’를 비슷한 시기 조선사회의 ‘사회주의 열풍’ 속에 녹여내는 것이다. 이는 정확히 『개벽』과 신경향파문학의 밀월을 외부의 기획, 즉 김기진·박영희 등의 문학 기획으로 설명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여기서 『개벽』은 그냥 ‘그릇’이나 ‘시험관’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개벽』의 논설(문학)을 시계열적으로 분석하게 되면 표면적 ‘분절’의 이면에 놓인 ‘연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연속성’이야말로 『개벽』이 미디어적 전망을 역동적으로 구현했던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수록내용
‘근대문화제도 연구총서’를 간행하며
책머리에
제1장 머리말
1. 『개벽』을 연구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
2. 매체론적 시각과 통독 그리고 실증
3. 책의 6가지 분면들
제2장 식민체제와 『개벽』의 역학
1. 문화정치와 『개벽』의 탄생
2. 『개벽』과 검열의 문제
제3장 『개벽』의 재생산 체계와 그 반향
1. 『개벽』의 출판ㆍ유통 시스템과 대중성
2. 『개벽』의 유통 담당층과 독자층의 성격
3. 『개벽』 유통망의 역할과 위상
제4장 『개벽』의 근대기획과 미디어적 전망
1. 편집체계를 통해 본 근대지식의 구성과 배치
2. 1920년대 시대정신의 흐름과 『개벽』의 위상
제5장 『개벽』과 문학사의 전변
1. 문학 대중화론의 제기와 그 성격
2. 문학의 계몽담론적 성격과 새로운 양식의 실험
3. 리얼리티의 발견과 문학양식의 형성
4. 현상문예와 신경향파문학의 탄생
5. 『개벽』의 문학사적 위상
제6장 맺음말
참고문헌
책머리에
제1장 머리말
1. 『개벽』을 연구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
2. 매체론적 시각과 통독 그리고 실증
3. 책의 6가지 분면들
제2장 식민체제와 『개벽』의 역학
1. 문화정치와 『개벽』의 탄생
2. 『개벽』과 검열의 문제
제3장 『개벽』의 재생산 체계와 그 반향
1. 『개벽』의 출판ㆍ유통 시스템과 대중성
2. 『개벽』의 유통 담당층과 독자층의 성격
3. 『개벽』 유통망의 역할과 위상
제4장 『개벽』의 근대기획과 미디어적 전망
1. 편집체계를 통해 본 근대지식의 구성과 배치
2. 1920년대 시대정신의 흐름과 『개벽』의 위상
제5장 『개벽』과 문학사의 전변
1. 문학 대중화론의 제기와 그 성격
2. 문학의 계몽담론적 성격과 새로운 양식의 실험
3. 리얼리티의 발견과 문학양식의 형성
4. 현상문예와 신경향파문학의 탄생
5. 『개벽』의 문학사적 위상
제6장 맺음말
참고문헌
시리즈
- 근대문화제도연구총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