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 김수영과 신동엽 : 1950~60년대 한국 현대시의 현실지향성
- 제목
- [근대문학] 김수영과 신동엽 : 1950~60년대 한국 현대시의 현실지향성
- 저자
- 이승규 저
- 발행처
- 소명출판
- 발행년도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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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소개
- 저자의 '책머리에
' 중에서한 시인을 일방적으로 동조하고 때로 숭배하던 시기를 지나, 언젠가부터 작품을 냉철하게 다루어야 할 계기에 다다라 이리저리 시를 절단하고 시 아닌 것을 시에 끼워맞추며 지내다 보니, 무분별한 향유와 가식 없는 열정의 시간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시를 연구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 일이 왜 이어져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큰 정신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눈과 뜨거운 가슴이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 들어갈 수 있는 데까지 심연을 더듬어 시의 본질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겁나는 사실 앞에서, 냉엄한 이성뿐만 아니라 잊고 있던 처음의 열정을 수없이 되살려야 했다.문학이란 것을 막 시작했을 때, 나는 김수영과 신동엽의 시를 만났다. 내가 알던 서구의 시인들과 한국 현대시인들이 더없이 달콤하거나 슬픈 향기로 나의 기운을 북돋았다면, 두 시인은 전에 내가 살뜰하게 지녀오던 꿈이 달의 밝은 한 표면이거나 지상의 지뢰밭 위로 황홀하게 피어난 수선화 군락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하여 시의 리듬이나 상징만큼 사회나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나누어진 두 영역이 사실은 시 속에서 한 몸으로 융합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시인의 드높은 정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그 정신의 실체와 그것이 던져주는 울림을 헤아려 가다 보니 지금 여기 서 있다. 물론 내가 찾아낸 것은 거의 아무 것도 없고 내게는 끝없는 갈증만 더할 뿐이라는 사실도 말해야겠다. 어디까지나 나는 시를 둘러싸고 있는 더깨를 걷어내고 오로지 시인의 목소리를 따르려 했고, 그들의 시가 서로 간섭하는 자장의 양상을 관찰하면서 시의 결을 면밀히 쫓아 그 의미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였다. ‘시를 논할 때에는 시를 쓰듯이 해야 한다’는 말을 논외로 하더라도 가급적 시인의 입장에서 시가 숨을 틔우는 순간을 상상해나간 것뿐이다. 결국 내가 일하기보다는 단지 시가 시로 말미암아 행해진 것이므로, 이 책은 김수영과 신동엽이 걸어간 길을 순례하는 연구자이자 숭배자로서의 단순한 기록에 해당할 지도 모르겠다.
' 중에서한 시인을 일방적으로 동조하고 때로 숭배하던 시기를 지나, 언젠가부터 작품을 냉철하게 다루어야 할 계기에 다다라 이리저리 시를 절단하고 시 아닌 것을 시에 끼워맞추며 지내다 보니, 무분별한 향유와 가식 없는 열정의 시간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시를 연구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 일이 왜 이어져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큰 정신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눈과 뜨거운 가슴이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 들어갈 수 있는 데까지 심연을 더듬어 시의 본질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겁나는 사실 앞에서, 냉엄한 이성뿐만 아니라 잊고 있던 처음의 열정을 수없이 되살려야 했다.문학이란 것을 막 시작했을 때, 나는 김수영과 신동엽의 시를 만났다. 내가 알던 서구의 시인들과 한국 현대시인들이 더없이 달콤하거나 슬픈 향기로 나의 기운을 북돋았다면, 두 시인은 전에 내가 살뜰하게 지녀오던 꿈이 달의 밝은 한 표면이거나 지상의 지뢰밭 위로 황홀하게 피어난 수선화 군락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하여 시의 리듬이나 상징만큼 사회나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나누어진 두 영역이 사실은 시 속에서 한 몸으로 융합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시인의 드높은 정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그 정신의 실체와 그것이 던져주는 울림을 헤아려 가다 보니 지금 여기 서 있다. 물론 내가 찾아낸 것은 거의 아무 것도 없고 내게는 끝없는 갈증만 더할 뿐이라는 사실도 말해야겠다. 어디까지나 나는 시를 둘러싸고 있는 더깨를 걷어내고 오로지 시인의 목소리를 따르려 했고, 그들의 시가 서로 간섭하는 자장의 양상을 관찰하면서 시의 결을 면밀히 쫓아 그 의미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였다. ‘시를 논할 때에는 시를 쓰듯이 해야 한다’는 말을 논외로 하더라도 가급적 시인의 입장에서 시가 숨을 틔우는 순간을 상상해나간 것뿐이다. 결국 내가 일하기보다는 단지 시가 시로 말미암아 행해진 것이므로, 이 책은 김수영과 신동엽이 걸어간 길을 순례하는 연구자이자 숭배자로서의 단순한 기록에 해당할 지도 모르겠다.
수록내용
책머리에
제1장 들어가며
1. 1950~60년대 한국 현대시의 상황
2. 연구사 검토 및 연구의 범위
제2장 현대성과 전통성의 결합
1. 김수영-현대적 예술관과 유가적 윤리관의 결합
2. 신동엽-현대적 유토피아관과 동학적 세계관의 결합
제3장 부정의식의 형상화와 시적 탐구
1. 김수영-부정의식과 ‘사랑’의 탐구
2. 신동엽-부정의식과 ‘중립’의 탐구
제4장 초월에서 현실지향으로의 전회
1. 김수영-‘온몸’의 이행, 현실을 끌어안는 시적 태도
2. 신동엽-‘알맹이’의 추구, 현실에 대한 시적 성찰
제5장 새로운 현실을 향한 험난한 여정
참고문헌
제1장 들어가며
1. 1950~60년대 한국 현대시의 상황
2. 연구사 검토 및 연구의 범위
제2장 현대성과 전통성의 결합
1. 김수영-현대적 예술관과 유가적 윤리관의 결합
2. 신동엽-현대적 유토피아관과 동학적 세계관의 결합
제3장 부정의식의 형상화와 시적 탐구
1. 김수영-부정의식과 ‘사랑’의 탐구
2. 신동엽-부정의식과 ‘중립’의 탐구
제4장 초월에서 현실지향으로의 전회
1. 김수영-‘온몸’의 이행, 현실을 끌어안는 시적 태도
2. 신동엽-‘알맹이’의 추구, 현실에 대한 시적 성찰
제5장 새로운 현실을 향한 험난한 여정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