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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연구총서 1] 채만식 중·장편소설 연구

제목
[채만식 연구총서 1] 채만식 중·장편소설 연구
저자
군산대학교 채만식연구센터 저
발행처
소명출판
발행년도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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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pia 기본분류] 문학 > 문학일반
  • [KDC ] 문학 > 한국문학

제품소개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동시성에 주목하면서도 그가 살고 있던 곳의 비동시성을 간과하지 않은 한 작가가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불균등성 때문에 발생하는 이곳의 고유한 역사지리지를 읽어내고 그 누구보다도 고투하였으며 끝내 자신만의 진리로 세상을 읽어내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소설 문법을 개척하였다. 바로 채만식이다.채만식은 무엇보다 주변부가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의해 준주변부로 편입해가는 과정, 그러니까 한국의 식민지 근대화 과정에 누구보다도 민감한 시선을 보낸 작가이다. 채만식은 그 민감한 시선으로 특히 ‘과도기의 특산물’, 그러니까 전지구적인 시스템과 주변부적 시스템이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갈등들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그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의 풍경과 해방 후의 그 역설적인 상황들을 어떤 작가보다도, 심지어 어떤 역사서보다도 더 풍부하고 객관적으로 표현한 작가이다.그런 점에서 채만식은 그 시대 여타의 작가들과 달랐다. 여타의 작가들이 전지구적 자본주의라는 보편적 시스템이 발생시키는 문제, 예컨대 계급모순이나 문명화에 따른 불안과 불만들에 관심을 집중시켰다면, 그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단절된 현존형식에만 시선을 고정시켰다면, 채만식은 전지구적 자본주의라는 보편적 시스템과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토착적 시스템이 복잡하게 뒤엉키면서 발생한 추락과 상승, 비극과 희극의 파노라마들을 주목한 거의 유일한 작가이다.이처럼 자신만의 진리를 고집했기에 채만식은 고독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는 살아 있는 내내 어떤 거대한 담론들 틈바구니에서 홀로 다른 발성법을 고집했다. 동시에 당대의 압도적인 문학적 집단들 사이에 홀로 서 단독정부를 구축하곤 했었다. 그러니 외로울 밖에. 물론 때에 따라서는 어떤 문제틀의 호명방식을 그대로 수용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문제틀이 이곳의 동시성과 비동시성의 기묘한 변증법적 운동을 단순화시킨다고 판단된다면 싸늘하리만치 냉정하게 그 문제틀을 바꿔나갔다. 흔히 채만식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과도기』, 『인형의 집을 나와서』, 『탁류』, 『태평천하』, 『민족의 죄인』 등의 위대한 소설들은 이곳의 동시성과 비동시성을 민감하게 읽어낸 채만식 특유의 시대에의 동참의지와 그 처절한 고독의 산물들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 풍요롭고 위대한 채만식 문학이 문학 외적인 동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바깥으로 떠밀려 가고 있는 느낌이다. 채만식은 식민지 말기에 우리가 충분한 분석도 없이 혐오해마지 않는 식민지 체제협력자의 길을 걸었던 사실이 최근 새삼 문제가 되어 채만식 문학의 일부분이 아닌 채만식 문학 전체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채만식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그가 무결점의 인간이어서가 아니다. 또 채만식의 문학 작품 모두가 위대해서도 아니다. 채만식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작가이다. 그는 결코 적지 않은 판단착오를 한 작가이기도 하고, 때문에 때로는 잘못된 길에 접어들기도 한 작가이다. 특히나 일제 말기의 체제협력은, 자본주의라는 타락한 세상 대신에 순수 증여 혹은 ‘공평한 분배’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그의 순수하지만 성마른 열정에 연유한 것이라 하더라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안이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채만식 문학 전체가 한 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폄훼되어서는 안 된다. 채만식이 위대한 작가로 널리 인정받는 것은 그가 ‘무결점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시행착오를 항상 뼈저린 자기 반성을 통해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작가가 생애의 어느 순간 행했던 오판을 전면화해 채만식 문학의 전체를 의미없는 것으로 전락시키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대신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진리에 충실했던 그가 ‘친일’이라는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 갔으며,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반성해내고 동시에 그 참담한 경험을 어떤 경로를 통해 위대한 문학으로 승화시켰는가를 따져보는 일이다.

수록내용

펴내며

과도기적 실험으로서의 「과도기」 _ 손정수

1. 「과도기」의 발생사적 맥락과 텍스트의 존재방식

2. 「과도기」의 작품 분석

3. 「과도기」의 문학사적 의미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의 소설적 형상화와 그 의미 : 『인형의 집을 나와서』를 중심으로 _ 김양선

1. 서론

2. 한국 근대문학과 ‘노라’

3. 여성이 체험한 식민지 근대의 모순

4.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의 소설화와 그 한계-성적 주체와 계급적 주체의 이원화

5. 결론

교환의 정치경제학과 증여의 윤리학 : 『탁류』론 _ 류보선

1. 『탁류』의 문제성, 혹은 『탁류』 다시 읽기의 문제성

2. 미두장의 무대화 혹은 이식된 교환경제의 발견

3. 두 개의 몰락, 두 번의 몰락-세계경제체제와 매독

4. 상징적 자살, 어머니되기, 증여의 윤리-‘탁류’ 속의 희망

5. 증여(의 윤리)의 아포리아와 ‘증여의 사회’라는 매혹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심연 : 『태평천하』 읽기의 한 방식 _ 차원현

1. 풍자와 아이러니, 『태평천하』의 문제성

2. 윤직원 혹은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자가당착과 그로테스크 이미지

3. 끝맺는 말-풍자의 역사 의식

‘황금광 시대’에 대한 절반의 리얼리즘 : 『금의 정열』 _ 공종구

1. 들어가는 말

2. 창작동인으로서의 황금광시대

3. 절반의 리얼리즘

4. 나오는 글

주체의 ‘분열’과 ‘욕망’ : 「냉동어」와 ‘친일’의 정신구조 _ 한수영

1. 「냉동어」의 문제성

2. 주체분열의 기원과 사회역사적 상상력의 구조

3. 스미꼬, 혹은 또다른 ‘주체’의 욕망

4. 신체제, 혹은 새로운 ‘절대진리’로의 전이(轉移)

복종과 복수의 서사 : 「아름다운 새벽」에 대한 몇 가지 고찰 _ 이경훈

1. 전집 텍스트의 문제

2. 명령과 복종, 운명의 구조

3. ‘생활’의 탐구

4. 무서운 어머니와 내지의 어머니, 결론을 대신하여

통속과 친일, 이종동형(異種同形)의 서사논리 : 『여인전기』론 _ 심진경

1. 『여인전기』의 상호텍스트성

2. 여성수난 이야기와 ‘못된’ 시어미의 통속문법

3. 심신일체로서의 내선일체

4. 통속적 친일 혹은 친일이라는 통속

해방 전후의 채만식과 좌우합작론의 소설적 형상화 : 단편소설 「역로」에 관하여 _ 방민호

1. 들어가면서

2. 예기치 못한 해방을 전후로 한 채만식의 내면 풍경

3. 자기 비판 및 성찰에의 요구와 「역로」의 해결 방식

4. 당대 사회상이 압축적 기록과 좌익 양보의 좌우합작론

5. 나오면서

『옥랑사』에 나타난 역사인식과 현실인식 _ 황국명

1. 들머리

2. 시간 모험과 ‘우리’의 발견

3. 민중의 역사적 주변성과 비관주의

4. 사회단계의 역행과 심리적 퇴행

5. 역사의 교훈과 상황서술

6. 맺음말

작가의 존재와 자기 처벌, 혹은 대속 : 「민족의 죄인」 _ 한형구

1. 머리말-‘해방 공간’의 열림과 그 지평 변환의 의미

2. 작품의 주변-실증적 사안들

3. 채만식 문학의 자의식적 형질, 혹은 비극적 형질

4. 「민족의 죄인」의 내면 구조

5. 결어-자기 처벌과 작가적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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