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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ia 분류 - 문학 - 문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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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 사상과 성찰 : 한국 근대문학의 언어·주체·이데올로기
한수영 저 | 소명출판
근대문학 내부의 이데올로기 탐사이 책은 근대문학사상사에 관한 작업의 일환으로, 근대문학의 여러 작품에 투영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와 작가의 사상을 분석·설명하고 있다. 이광수부터 오늘날의 성석제와 김종광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근현대문학 텍스트의 배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표층뿐 아니라, 그 심층에서 작동하고 있는 사상의 무의식을 탐사하고자 한다. 이 사상사의 스펙트럼 안에는 이광수의 ‘자유주의’에서 김남천의 ‘마르크스주의’, 김동리의 ‘민족주의’, 선우휘의 ‘반공 이데올로기’ 및 최인호의 ‘개인주의’를 비롯해, 중등 국어교과서 및 문학교재에 삼투되어 있는 ‘문학교육 이데올로기’까지 망라되어 있다. “돌이켜 보건대, 문학에 투영된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나의 관심은 그것의 ‘내용’이나 ‘정합성’ 여부가 아니라 그것의 ‘기원’ 혹은 ‘발생’을 둘러싼 구조론적 동학, 그리고 사상의 향배, 최종적으로는 그것의 자기완결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에 더 쏠려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접근방식에 대해서 나는 스스로 방법론적 모순을 느낀다. 사상(의 주체)이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 없이, 어떻게 그것을 현실이나 역사 안에서 구현되기를 갈망할 수 있을 것인가?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주체는 그런 사상을 스스로 접어야 옳지 않은가. 거꾸로,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사상이기를 갈망하는 한,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을 거두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문학이야말로, 바로 이러한 모순의 간극, 사상의 자기완결성에 대한 지향과, 사상의 주체가 견지하는 자기완결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 그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장하되 주저( | d)하고, 나아가되 머뭇거리고, 말하되 웅얼거리는 이 모순과 착종을 간파하고 읽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문학이며, 또한 문학연구나 비평의 어떤 본질의 한 측면이 아니겠는가.”이와 같은 태도를 바탕으로 저자는 이광수에 대해서는 그가 내세운 ‘자유주의’가 무엇이었나를 문제삼기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내면화’된 이데올로기였던가를 검토한다. 이념과 사상은 시간과 일상을 통해 ‘내면화’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결국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추상성을 면하기 어려우며, 이광수의 ‘자유주의’는 바로 그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남천의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는 이념과 사상에 대한 견고한 신뢰나 당파성이 아니라, 그 이념과 사상의 ‘주체’에 대한 역사적 반성의 진정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선우휘를 다루는 두 개의 논문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한국 근현대사의 보수우익에 대한 섣부른 가치판단을 유보하고, 그 사상의 역사적 형성과 내적 논리를 재구성하는 데 많은 공력을 할애하고 있다. 사상사 연구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이념논쟁이 조악하고 폭력적으로 전개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풍요로운 성찰적 주체가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이 작용한 결과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언어와 이데올로기’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고찰이다. 한국 전후문학세대를 한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구사했던 동시에 어느 하나의 언어도 완벽할 수 없었던 ‘이중언어자’로 규정하고, 그 ‘이중언어 주체’가 구축한 ‘전후문학’의 내적 특질을 지금까지의 ‘전후문학 연구방법’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규명하고 있다. 아울러, 전후문학 세대가 지닌 이 ‘이중언어주체’로서의 특징은 단순히 ‘전후문학’에만 한정되지 않고, 한국 근대문학의 전 시기를 관류하는 ‘언어/주체’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언어와 이데올로기’의 관련 양상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작가 이문구에 대한 논문에서 다시 확인된다. ‘충청도 사투리를 문학언어의 반열에 올려놓은 민중언어의 구현자’로 상찬하는 이문구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과감하게 부정하고, 이문구 문학에서의 언어가 진정으로 빛나는 것은 그의 ‘말’이 단순히 ‘도구’나 재현의 ‘수단’이 아니라, 이문구의 문학을 가능케하는 ‘방법’이자 ‘이념’임을 주장하면서, 그의 문학에서 왜 ‘언어’가 이데올로기의 공간이 되는가를 조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한국근현대문학
#문학이론
[현대문학] 환영의 근대문학
정혜영 저 | 소명출판
육 년 전 우연치 않게 ‘연애’의 성립 과정에 관한 일본측의 논문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그때 나는 마침 이광수와 김동인의 초기 작품들을 읽고 있었고 그 작품들이 ‘연애’의 제 이론과 신기하게도 아귀가 맞아떨어짐에 착상,한국 문학과 연애’의 형성이라는 테마를 설정,논의를 전개시키기 시작했다.그러나 논의가 전개되면 될수록 그 절묘하게 들어맞던 아귀가 어떻게도 메워질 수 없는 간극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결국,그 들어맞는 아귀라는 것이 ‘환영’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나는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나의 그 혼란은 단지 ‘문학’의 근대성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내 삶,문학 연구에 대한 내 열정 자체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환영’이라는 용어와 연결되어 버린 것이다.- '책머리에
' 중에서
[고전문학] 초기 소설사의 형성 과정과 그 저변
정환국 저 | 소명출판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운명과 죽음에 대한 질문과 가르침’이 문학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을 우리 문학에 제한시켜 보면 가장 이른 시기의 ‘전기소설(傳奇小說)’에 걸맞는 언급일 게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죽음과 운명의 문제는 소거될 수 없는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비록 저 전통시대의 사상(死狀)으로 남아있는 전기소설은 이런 문제를 새롭게 환기시켜 줄 대상임에 틀림없다. 이미 죽은 장르를 다시 살려내 오늘 우리들의 운명과 죽음을 따져 보는 일, 한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약 10년 간 줄곧 공부한 전기소설에 대한 필자의 보고서이다. 초기 소설사에 진작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연구자로서 그동안 초기소설사의 중심 장르였던 전기소설이 통시적으로만 조명된 데 대한 불만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초기 소설이 궤적을 그리며 소설사가 성립되는 과정엔 무수한 불균열의 지점들이 존재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이런 생각으로 개별 작품들과 저변 및 주변의 정황들을 분석해보니, 기대대로 전기소설은 시대마다 각이한 자기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층차성과 함께 초기 소설의 성립 과정에는 나름의 ‘흐름’이 있다는 점 또한 분명히 인식할 수 있었다. 그 흐름에는 당연히 초기 서사의 양태들이 집적되는 형태로,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새로움’이 한켠 한켠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초기 소설의 중층성을 확인하는 지점이었다. 이 때문에 개별 작품을 분석하는 자리에서도 대체로 전후소설사의 흐름과 관련지어 논의하고자 했다. 그 궤적을 우선 나말여초(羅末麗初)부터 17세기전반까지로 한정하였다. 이 기간은 바로 전기소설이 탄생하여 그 정점에 도달한 시기이자, 문학사에서 초기 소설사가 형성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그에 대한 논의들을 모아 ‘초기 소설사의 형성 과정과 그 저변’이란 제목으로 상재(上梓)한다.
[Millenium Academic Books 001] 한국 근대소설의 형성 과정
김영민 저 | 소명출판
서양의 소설 개념은 우리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서양의 소설 개념은 우리 소설사를 이해하는데 부분적으로밖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소설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소설 자료를 읽는 일이 가장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서양에서 건너온 개념의 감옥에 갇혀 실제로 존재하는 우리 자료의 가치를 보지 못한다. 서구식 개념을 먼저 익히고 거기에 맞는 자료를 찾아 정리하는 방식으로는 올바른 한국소설사를 기술할 수 없다. 개념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료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자료들의 집합 속에서 개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아울러 서양의 근대소설이 곧 완성된 근대 서사문학이라는 미몽에서 벗어날 때 우리 자료의 가치를 바르게 볼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한국 근대소설의 형성 과정에 대한 나의 관심사를 정리한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은『한국근대소설사』(1997)였다. 거기서 나는 우리 근대소설사 연구가 신문을 비롯한 새로운 매체 및 문화적 환경에 대한 연구와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중시하면서 새로운 소설 양식사를 시도했다. 근대적 매체의 출현이 근대문학 양식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내 소설사의 핵심을 이루는 생각 가운데 하나였다. 이 생각은 이번 책에서도 변함이 없고, 조금은 더 깊이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매체의 변화가 문체 등 표현 방식 및 예술 양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은 근대계몽기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실감나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나의 소설사 연구 작업에 먼저 공감한 것은 새로운 학문 세대들이었다. 그들이 이후 함께 수행한 관련 후속 작업은 내가 이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오늘까지 오게 한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대중 전달 매체와 문학 양식의 연관성을 구명하는 이러한 방식의 연구는, 문학작품 자체에만 매달리던 기존 연구의 미비점을 분명히 보완해 왔다고 나는 믿는다.
[근대문학] 한국의 현대시와 시론
허윤회 저 | 소명출판
웬 회고취미냐고 물을 테지만 나의 시에 대한 생각은 정지용이나 김기림 같은 이른바 모더니스트들에 기원을 두고 있다.정지용의 시를 밤 새워 읽고 또 읽고 했던 시간을 나는 기억한다.청산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하였을 때, 김기림과 정지용은 더 이상 ‘비밀의 화원’이 아니었다.사람들은 이용악,오장환,백석의 시를 쉽게 찾아 읽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경향파 시인들에 대한 연구도 자못 활성화된 시기였다.사실 나를 더욱 놀라게 했던 건 주변 사람들의 변모였다.어느 영역을 막론하고 극에서 극으로의 변화가 심심지 않게 일어나고 있었다.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일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였다.정권의 변화나 문학의 상업적 성공이 그런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념이 아니라 사람이 역사를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도 그 즈음 이라고 생각된다.결국 역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그렇지만 세상이 그런 것이라 해도,나조차 때때로 휩쓸리면서도,거기서 어떤 위안을 찾기는 힘들었다.그 해 겨울 골목의 가로등 아래로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발을 보면서 나는 밤새 뒤척거렸다.저 혼자 훌쩍 자라버린 생각의 덩치는 끝까지 나를 괴롭혔다.혼자서 아나키즘 공부를 했던 것도 ‘자주인’으로서의 지식인을 꿈꾸었던 것도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그런 측면에서 문학은 마땅히 스스로 갱신이 가능한 그 무엇이어야 한다.문학의 새로움은 항상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의미한다.그리고 자신의 위치가 항상 뒤미처 있을 때에도 그 기준은 나의 벗이 되어 주었다. 그 벗은 도처에 있어서 또한 즐겁기도 했는데 나의 책읽기는 그런 순간들에 대한 갈망으로 이루어진다.갈망들이 모이면 이슬처럼 방울지기도 해서 한땀 한땀 채우다보니 책 한 권 분량이 되었다.그래서 한국의 현대시와 시론 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는다.시 공부를 해갈수록 정지용이나 김기림으로부터 멀어져 갔던 나는 최근에 들어서야 그들과 다시 조우하였다.먼 길을 돌아 기억 속에서 오만과 치기로 얼룩진 나를 다시 만난다는 건 쑥스럽지만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 '책머리에
' 중에서
[현대문학] 생명의 거미줄 : 현대시와 에코페미니즘
이혜원 저 | 소명출판
주제를 의식하고 쓰지는 않았지만 묶고 보니 최근에 나의 관심사가 자연·여성·근원 등의 문제에 집중돼 있음을 뒤늦게 알겠다.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시들의 경향이 거기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 중심, 남성 중심, 현실 중심의 풍토에 역행하는 주변적인 것들을 그린 시들에서는 나는 미약하지만 귀중한 통찰을 발견한다. 중심이 아닌 것에 대한 관심은 모든 생명을 유지시키는 생물적 다양성, 나아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길이다. 다양한 개체들이 균형 있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생태계나 문화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생명의 거미줄'은 심층생태학의 핵심 개념으로서, 다른 존재들과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생명의 본성을 의미한다. 서로가 끊을 수 없는 관계의 망 속에 놓여있다고 할 때 감히 무시하거나 가벼이 여길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과도한 욕망이 전체의 균형을 깨트리고 그것이 곧 공멸의 위기로 다가온다는 불변의 이치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에코페미니즘에서는 '전체'에 대한 강조가 개별 존재들의 영역을 넘어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한다. 더 큰 전체를 위해 작은 개체들의 희생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생명의 진정한 상호 연관성은 보다 넓은 전체뿐 아니라 개별 존재와의 구체적인 관계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에코페미니즘의 입장은 모든 존재와 사유의 다양성을 향해 열려 있다. 에코페미니즘에서는 모든 존재들의 다양성과 개성이 손상되지 않고 균형 있게 직조된 '생명의 거미줄'을 지향한다. 이 책의 모든 글들이 넓게 보면 이러한 입장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부제를 '현대시와 에코페미니즘'으로 하였다.
[연세근대한국학총서 L-012] 친일문학의 재인식 : 1937-1945년 간의 한국소설과 식민주의
한수영 저 | 소명출판
최근 쓴 글을 모아 체계를 잡고 기워 한 권의 책으로 펴낸다.대부분의 글이 이른바 ‘친일문학’과 직간접으로 관련되니,지난 서너 해 동안 우리 근대문학에 관한 나의 관심이 대부분 이 문제에 집중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이 책은 모두 세 부로 구성되어 있다.제1부에 실린 논문 세 편은 이른바 ‘고노에(近衛)신체제’의 등장을 전후한 시기에 우리 소설의 대응 양상을 검토한 것들이다.제2부는 재만조선인 문학에서의 ‘친일’문제를 검토한 논문으로,나로서는 이 문제에 가장 중요한 시금석이라고 생각되는 ‘안수길’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제3부는 일제 말의 소설과 비평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글들이다.이 중에서 김동인의 백마강 과 김동리의 ‘순수문학론’을 다룬 논문은 1부,2부의 주제와 직접 연결되는 글들이다.‘친일’문제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글은 채만식을 다룬 <하바꾼에서 황금광까지>와 <한설야 장편소설 청춘기 의 개작과정에 대하여>두 편이 라고 할 수 있는데,그러나 이 두 편의 논문도 ‘식민지 근대’를 통과하는 ‘식민지 주체’의 이러저러한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의 큰 주제와 연결된다고 판단해 한데 엮었다.- '책머리에
' 중에서
[현대문학] 한국문학과 섹슈얼리티
심진경 저 | 소명출판
새로운 삶을 촉발하는 사유와의 마주침 - 클리나멘 총서 005섹슈얼리티와 광기, 한국 근대문학의 화두가 되다정치적 환원주의를 넘어, 20년대 문학에 드러난 근대적 주체를 해부한다이 책 『섹슈얼리티와 광기―한국 근대문학과 앎의 의지』는 미셸 푸코의 철학적 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한국 근대문학의 기원이 되는 1920년대 소설을 섹슈얼리티와 광기의 개념을 통해 재조명한 책이다. 『성의 역사』, 『광기의 역사』와 같은 푸코의 저서들이 차례로 번역된 지도 벌써 10여 년이 되었다. 섹슈얼리티와 광기에 관한 푸코의 독창적 담론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선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푸코의 연구는 유럽의 경탄할 만한 철학적·사회과학적 업적으로 여겨졌을 뿐이다. 성(性)과 광기에 대한 그의 논의를 한국의 역사적 지층에 접속시키며, 우리 사회의 인문학적 초상을 그려내고자 하는 시도는 드물었다. 이 책의 저자 이수영은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장학자다. 그는 김동인·염상섭으로 대표되는 1920년대의 한국 소설 역시 성욕과 광기에 천착하며 무의식 속에 내재된 주체의 은밀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음을 포착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섹슈얼리티와 광기에 관한 푸코의 담론이 한국 근대문학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다고 지적한다. 그린비 출판사의 〈클리나멘 총서〉는 제도권 학문의 울타리 밖에서 더 큰 학문적 자유를 성취한 이들의 저서를 출간해 왔다. 〈클리나멘 총서〉의 다섯번째 책인 『섹슈얼리티와 광기- 한국 근대문학과 앎의 의지』는 1920년대의 자연주의 문학의 심층적인 독해를 통해, 기존의 사유를 넘어서는 한국 근대문학의 해석 가능성을 타진한다.계몽의 시대는 가라 - 섹슈얼리티와 광기의 시대가 왔다!1920년대, 『무정』과 계몽적 주체의 시대는 저물었다. 20년대 문학은 성과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의 운명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세계를 지탱하는 영웅 대신, 성적 욕망과 광기에 휩싸인 자들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것은 금지된 성행위나 광인의 기행에 대한 호기심의 수준이 아니었다. 자신에 대한 철저한 고백과 해부만이 주체의 유일한 존재 증명이 된다는 듯이 20년대의 문학적 주체들은 병적으로 주체의 진실에 몰두했다. 그들은 자기 내면의 암흑에 사로잡힌 병리적인 인간이었다. 20년대의 한국 소설은 근대적 주체의 내면 속에 자리 잡은 무의식적 욕망과 강박관념, 그리고 정신분열의 이미지들을 기록했다. 이때부터 인간의 진실 혹은 본질은 섹슈얼리티와 광기의 병리성에서 포착되었다. 여성 육체에 대한 호기심, 광기에 대한 끈질긴 탐구, 내면의 죄의식, 타자의 성적 욕망에 대한 관음증적 의지 등을 20년대 문학은 ‘앎의 의지’를 통해 관통하고자 했다. 저자는 근대적 주체가 단순히 노동하는 존재나 국민국가의 일원으로서는 자신의 고유성을 온전히 확보할 수 없었음을 지적한다. 정치·경제 공동체가 자신을 규정한 정체성 너머, ‘나만의 진실을 확보하는 것’, 이것이 20년대 문학의 중심 문제였다. 그리고 성과 광기는 근대적 주체의 자기 진실 확보에서 최고의 수단이었다. 그렇다면 성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우리의 진실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일까? 성은 늘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이상한 괴물이었다. 그리고 이런 성적 욕망의 ‘비밀스러움’은 오히려 숨겨진 채로 남아 있으려 하는 그것을 억지로 끄집어내도록 했다. 성을 둘러싼 그 어둠이 도리어 성에 대한 담론을 촉발시켰던 것이다. 푸코에 따르면, 근대적 주체에 이르러 “성은 점차로 커다란 의혹의 대상, 우리의 의지에 반해서 우리의 행동과 생존을 꿰뚫고 지나가는 염려스러운 흐름이 되었다”(『성의 역사1: 앎의 의지』). 성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은밀한 비밀을 폭로하는 것이었으며, 무의식이라는 인간의 진실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만을 특권화할 수는 없다. 저자는 20년대 문학담론에서 성과 함께 광기의 영역도 찾아낸다. 성이 고백되었다면 광기는 관찰되었다. 광기를 마주하는 자는 광인에게서 자신의 진실을 발견한다. 광기는 외부로 표현되는 것이었다. 물론 광기가 속한 곳은 인간의 내면이다. 하지만 광기는 이 보이지 않는 내부적 요소를 관찰할 수 있는 외부적 증상으로 드러낸다. 광기의 증상이라는 육체적 표현이 은폐된 주관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광기는 인간의 진실과 관계한다.주체의 진실과 ‘앎의 의지’인간의 진실은 인간의 정상적 본성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인간의 진실은 정상적인 인간이 사라지는 순간, 그 인간이 광기에 이르는 순간에 드러난다. 푸코의 표현을 빌리면 “부정성의 계기”(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로부터만 인간의 진실은 모습을 나타낸다. 부정성의 계기는 성의 문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20년대 문학담론을 사로잡은 성은 건강한 성이 아니라 병리적인 양상을 띠는, 죄의식과 오류와 망상과 타락의 느낌을 주는 성이었다. 우리는 성의 부정성과 함께 우리의 진실을 구성한다. 푸코는 인간이 자신을 대상으로 스스로의 본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 ‘앎의 의지’가 철저히 근대적인 현상임을 밝혀냈다. 성이나 광기같이 은폐된 영역을 끊임없이 건드리면서 주체의 진실을 구성하는 것도 근대적인 현상이다. 인간에게는 명증한 의식의 문제로 환원될 수 없는 숨겨진 영역이 있다. 바로 무의식의 영역이다. 무의식은 광기와 성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저자는 20년대 문학이 광기와 섹슈얼리티, 욕망과 죄의식 등에 천착했던 것도 무의식의 세계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문학은 근대적 주체의 진실을 구성하기 위해, 무의식의 ‘악마적 부조리함’과 마주쳐야 했던 것이다.“근대문학은 ‘병적’이므로 치료를 받으라고도, ‘원시적’이므로 감금되어야 한다고도, ‘무의미’하므로 무시해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문학담론은 이 모든 병리적 요소를 통해 근대적 주체의 진실을 포착하고자 했다. 그러므로 문학담론은 직접적으로 정치적이거나 혁명적일 수는 없었다. 문학담론은 무의미의 의미를 따져보기도 하고, 병리성의 불가피함을 검토하기도 하고, 원시성의 현재성을 재 보기도 하면서 천천히 나아간다. 문학의 발걸음이 느린 이유는 인간의 탄생과 공존하는 무의식의 광대함과 심오함 때문일 것이다. 무의식의 모든 지대를 건드리고자 하는 문학의 꿈, 이는 현재의 문학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문학은 아직도 인간학이다.”(본문 283쪽)20년대 문학의 주인공들 - 이 사람을 보라! 1920년대는 최초의 동인지 『창조』가 발행되고, 「표본실의 청개구리」(1921)의 주인공 X와 같이 복잡하고 뒤얽힌 내면을 갖고 있는 주체가 등장하는 시대다. 이 시대에 이광수 식의 계몽적 주체는 ‘도학선생’의 거짓된 대언자(代言者)쯤 되는 비아냥의 대상일 뿐이다. 김동인이나 염상섭, 나도향 등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계몽적 주체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만의 문학 공간을 만들어 냈다. 성 윤리를 저버린 여자, 불감증의 아내, 종교적 열정과 살해의 망상에 사로잡힌 아들, 성적 불능자이고 사디스트이며 도착적인 남편, 히스테리에 걸린 음탕한 간호부, 관음증 환자인 전차 차장, 결혼을 거부하거나 여자를 무시하는 젊은 동성애자들이 몰려 왔다.
[근대문학] 언어와 풍경 : 한국 현대시의 다양한 시선과 표정
남기혁 저 | 소명출판
식민지 시대 시인들의 작품에 나타난 풍경과 시선, 그리고 언어의 문제를 계보학적 방법으로 추적한 연구서 지난 100년간의 한국 현대 시사는 근대(혹은 근대성)라는 괴물과 씨름을 해온 과정이다. 근대 국가 수립을 위한 자생적 움직임이 제국주의의 침탈로 인해 무화되면서 조선은 식민지 근대 사회로 편입되었고, 근대는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면서 우리 삶의 질서와 가치 체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한국 현대시는 근대의 다양한 표정들을 감각적으로 포착하여 언어화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근대적 주체의 내면을 드러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근대를 넘어 새로운 삶을 꿈꾸었다. 남기혁(군산대 국문학과)의 『언어와 풍경-한국 현대시의 다양한 시선과 표정』은 김소월, 정지용, 임화, 서정주 등 식민지 시대 시인들의 작품에 나타난 풍경과 시선, 그리고 언어의 문제를 계보학적 방법으로 추적한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1920년 무렵부터 본격화된 도시 풍경과 그것이 초래한 시각의 충격 및 감각의 혼란에 주목한다. 1920년대 김소월과 정지용 등이 보여준 불안 심리와 우울증은 풍경을 통어하고 향유할 수 있는 근대적 시선을 미처 획득하지 못한 채 근대 도시(서울 혹은 교토)의 거리로 내몰린 시인들이 겪어야 했던 시선의 혼란을 반영한다. 저자는 이 지점이 한국 현대시의 다양한 방법론이 분기하는 곳이라고 판단한다. 근대의 심연을 발견한 김소월이 밝고 소란한 도시 풍경을 뒤로 하고 한 없이 가라앉은 전통 세계로 물러나 상상력과 언어를 가다듬었던 것과 달리, 정지용은 선박과 열차 같은 근대적 교통수단을 통해 획득한 새로운 ‘보는 방식’을 적용하며 사물의 질서를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언어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식민지 도시 풍경의 변화를 이념의 시선으로 포착한 시인은 카프 출신의 임화였다. 저자는 임화의 시가 다다이즘에서 출발한 이래 계급시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도시 풍경을 계급주의적 이념의 시선으로 그려낸 점에 주목하고 여기서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는 식민지 근대 사회에 대응하는 시적 실천의 또 다른 방식을 확인한다. 한편, 저자는 김소월의 조선주의, 정지용의 종교시나 ‘문장파’ 단계의 전통주의시, 임화의 30년대 후반 시에 나타난 ‘보는 방식’과 재현 방식의 변화, 그리고 언어의식 등을 추적하는 가운데, 이들의 시가 어떤 방식의 근대의 타자들을 불러 세우고 현실 초월의 비전을 드러내고 있는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화상’과 ‘화사’ 같은 작품을 통해 근대성의 심연을 폭로하고 그것을 심미적 주체와 맞세웠던 서정주가 의식의 굴절을 통해 친일시로 나아가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우리는 아직도 ‘근대’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으며, 이 싸움이 언제 멈출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근대가 우리의 삶에 가져온 해방의 측면과 억압의 측면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분석하면서, 부단히 자신의 정체를 바꾸어 가는 근대의 표정 너머에 숨어 있는 음험한 본질을 폭로하고 새로운 삶의 풍경을 찾아나서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세대의 시인들이 떠맡아야 할 몫이다. 이 책은 한국 전후 시에서 논의가 멈추었지만, 앞으로 저자가 새로운 세대의 시인들까지 논의를 이끌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역주 예개(藝槪)
유희재 지음,윤호진 역,허권수 역 | 소명출판
『예개(藝槪)』는 청대 말기의 중국을 대표하는 문학이론가 유희재(劉熙載, 1813~1881)가 문학전반과 서예에 걸친 분야의 이론을 정리한 제품입니다. 중국문학사에서 『예개』처럼 예술영역에 속하는 여러 분야에 대해 독립적으로 체계를 세워 정리한 책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저자 유희재의 문학 사상을 이해하는 데에는 물론 더 나아가서는 중국의 예술분야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제품입니다.
#동양고전문학
[연세근대한국학총서 L-047] 전쟁하는 신민, 식민지의 국민문화 : 식민지 말 조선의 담론과 표상
차승기 외 저 | 소명출판
이 책은 와타나베 나오키를 중심으로 2006년 봄부터 현재까지 도쿄의 무사시대학에서 계속되어 온 ‘인문평론연구회’의 결코 짧지 않은 탐구의 연구 성과이다. 수록된 글의 상당수는 일본, 캐나다에서의 학술회의와 각 저자의 연구 활동 공간에서 이미 여러 언어로 발표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성과를 번역하고 수정하여 한 자리에 모으는 일이 저자에게나 학계에 ‘식민지 말 조선문화’ 연구의 변폭들을 확인시켜주고 있을 뿐 아니라,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의미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식민지 말의 문학 및 문화현상과 관련된 전체 4부 13편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부 '전시(戰時) 지적 협력의 논리 구조'에서는 주로 식민지 말의 문학 및 사상의 전체상을 조망한 글들, 특히 ‘협력의 논리 및 윤리’와 관련된 글들이다. ‘식민지 말’이라는 시대 표지는 흔히 중일전쟁 이후의 전시 체제, ‘비상사태(예외상태)’라는 비결정성/초결정성의 세계에 대한 파악을 방해하는 요소로서 기능하곤 한다. 제2부 '세계ㆍ제국ㆍ로컬-문화의 위계와 고통의 네트워크'에서는 주로 제국문화의 위계 및 소수자문학의 네트워크를 논한 글들이다. 세계와 제국의 위계에 의해 생겨나는 번역의 정치, 인종 문제, 소수자 문학의 문제들을 논하고 있다. 제3부 '시학ㆍ정치ㆍ자본-국민문학의 이념과 시장'에는 국민문학의 기치 아래 창작된 실제적 창작물들과 그것이 유통되는 방식에 대해 논한 글들이다. 제4부 '미디어ㆍ표상ㆍ국민문화'에는 식민지 말의 프로파간다 영화 및 국민연극을 다룬 두 편의 글과 식민지기에 형성된 문화적 표상들이 후기 식민지라는 상이한 문화적 장 안으로 귀환되는 방식을 다룬 글 한 편이 실려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식민지 조선의 문학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한 심도 있는 연구 성과가 거듭 발표되고 있다.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지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연구자들이 모여 낸 이 책은 한국 근대문학 연구, 식민지 말 문화 현상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는 구심점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지도의 암실] 지도의 암실 : 정은경 비평집
정은경 저 | 소명출판
삶의 지도 위에 실존들의 형상을 되새기다 문학평론가 정은경이 첫 번째 평론집 <지도의 암실>(소명출판)을 펴냈다. 재외 한인문학에 대한 비평 글 <디아스포라 문학>(2007)을 통해 재외한인 문학을 적극적으로 우리 문학의 현장으로 읽어내고자 했던 평자의 본격적인 한국문학 비평서이다. 2003년 등단 이후 비평 전문지 〈작가와 비평〉 동인,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해오면서 써온 글을 묶은 31편의 글은, ‘상처 없는 문학’ ‘웃음’ ‘난해성’을 내세운 한국문학에 대한 총론에서부터 하루키, 코엘료와 같은 베스트셀러 현상에 대한 진단과 성석제, 김연수, 해이수 등의 동시대 작가론과 작품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자는 책머리에
서 “종과 목으로 일반화할 수 없는 개별화된 형상에 대한 기억, 그것이 곧 예술이고 문학이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하면서 비평은 “작가가 읽어내고자 한 개별 형상과 ‘다른 삶’의 지형들을 함께 놓고 비추면서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내는 작업”임을 밝히고 있다. 망각된 개별 형상을 읽어내면서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가는 것이 바로 ‘지도의 암실’이라는 것. 그러니만큼 작품을 꼼꼼히 분석해나가는 평자의 시선엔 애정이 담겨있지만 동시에 상업화, 자폐성으로 흐르고 있는 문학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비판도 담고 있다. 얼핏 평이하면서 건조해 보이지만 화려한 수사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고 호소력이 강한 문장을 통해 삶과 유리되지 않는 문학을 지향하는 비평가의 실천적 고뇌와 행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세근대한국학총서 L-039] 일제말 친일 목적극의 형성과 전개
이재명 저 | 소명출판
이 책은 지난 10여 년간 가졌던 필자의 관심과 고민을 담고 있다. 1930년대의 우리 연극 지형도를 살피는 작업으로 학문의 길에 접어들게 된 필자에게 1940년대 일제 말기 우리 연극의 실상의 일부나마 진지하게 살펴보자는 생각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 결과 2003년도 한국학술 진흥재단의 연구 과제 “해방 전(1940~1945) 공연희곡과 시나리오 발굴 정리 및 공연문화사 연구”의 성과물로 <근대 희곡,시나리오 선집> 전 10권을 낼 수 있었다. 자료집 성격의 성과물을 통해 일단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작품의 실체부터 밝히자는 필자의 의도는 어느 정도 달성된 듯하였다. 필자는 이중에서 우선 눈에 띄는 극작가와 작품에 대해 주목하였다. 그동안 작품 성과에 대해 주목받지 못했던 박영호와 그의 작품 경향에 관한 연구논문 여러 편과 현실 저항적 노선에서 타협과 순응, 협력의 길을 걸은 유치진의 삶의 궤적과 작품 변화 양상을 다룬 연구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고전문학] 구운몽의 불교적 해석과 문학치료교육
이강옥 저 | 소명출판
이 책은 <구운몽>을 불교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학치료와 문학교육에 응용할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운몽>을 인생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구운몽>은, 인생에 대해 성찰하고, 관조하는 기회를 부여하는 작품임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인생에 대해 절망하게 하는 게 아니라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전환적 읽기를 통하여 저자는 <구운몽> 텍스트가 함유하고 있는 여러 문제와 가치를 탐색하였다. 이 책의 1부는 구운몽을 불교적으로 해석하였고, 2부는 구운몽의 문학치료와 문학교육을 다루었다. 제1부에서는 ‘구운몽의 사념실현과 환생의 의미’, ‘구운몽의 세속 삶과 그 극복 방식’, ‘김만중의 시문에 나타난 구름’, ‘구운몽의 구름과 주제’, ‘구운몽의 환몽(幻夢) 경험과 주제’ 등을 다루었다. 저자는 사람의 생각이 결정적 형성력을 가지는 국면들을 <구운몽>에서 찾아 <구운몽>의 주체를 탐색하는 데 활용하였다. <구운몽>은 등장인물의 생각이 언젠가는 이루어지는 국면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람의 생각이 욕망을 이루게 하기도 하고 또 그러한 욕망으로 인해 고통에 얽매이게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 대표적 사례가 성진이 양소유로 환생하는 부분이다. 성진은 양소유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부귀영화를 가진 자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자 부귀영화를 누리는 양소유가 되었다. 저자는 성진이 양소유가 되기를 생각하고 양소유로 환생하여 일생을 보내는 것, 그리고 다시 성진으로 돌아오는 것은 한 찰라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것이 십이연기에 의해 완전히 설명된다고 보았다. 이 책은 <구운몽>이 구현하는 이런 서사가 <금강경>과 같은 불교 경전에서 활발하게 구사하는 구름 비유와 연관이 있음을 밝혀내었다. <구운몽>이 꿈과 긴밀하게 관련되는 대목은 양소유의 삶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거듭 나타나면서 중요한 서사적 기능을 수행한다. <구운몽>에서 ‘꿈’은 잠을 자면서 경험하는 꿈만이 아니라, 가상적 상황, 속임수 상황, 환상적 상황 등을 포괄하는 넓은 범주이다. 저자는 <구운몽>에서 꿈·가상·환상 등이 현실과 대비되고 연결되는 양상을 살폈다. 그 결과 두 가지 명제를 추출하였다. ‘현실은 꿈이다’는 명제와 ‘꿈은 현실이다’는 명제이다. ‘현실은 꿈이다’라는 명제는 ‘몽관(夢觀)’ 혹은 ‘여몽인(如夢忍)’이라는 불교적 수행법과 연결된다. 몽관이나 여몽인 수행은 ‘인생 일장춘몽’이라는 허무주의 성향과 겉으로 비슷하면서 본질은 정반대다. ‘꿈은 현실이다’는 명제는 <구운몽> 곳곳에서 그대로 구현되어 독자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한다. 그것은 ‘루시드 드림’ 수행과 연결됨을 입증했다. 이렇게 이 책은 두 명제가 가지는 함의를 학문적으로 탐색한 뒤, 그 응용의 방안을 모색하였다. 제2부에서는 ‘구운몽의 우울증 치료 텍스트로서의 가치’, ‘구운몽의 재해석과 희망의 서사 교육’ 등을 다루었다. 이 책은 1부에서 다룬 <구운몽>에 대한 불교적 해석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먼저 <구운몽>을 우울증 치료 텍스트로 활용할 방안을 제시한다. <구운몽>은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태도를 이끌어내는 데 유익한 자극과 계기, 논리를 제공한다. <구운몽> 읽기와 그에 대한 대화를 통하여 이끌어낼 수 있는 인식과 태도의 변화는 우울증 환자가 우울증을 극복하게 할 것이다. 나아가 보통 사람들도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행복한 일상을 꾸려가도록 한다. 저자는 앞으로 이런 점을 더 체계화하여 우울증 치료 프로그램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책은 교육현장에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구운몽>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운몽>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를 모색하고 있다. <구운몽>은 삶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학습자들에게 긍정적 생각의 힘을 느끼게 하고 생각의 형성력을 신뢰하게 할 수 있다. 또 꿈·환·가상으로 점철되었으며 또 그 자체가 환몽이기만 한 양소유의 삶이 허망한 것만은 아니고 그 자리에서 불생불멸의 가르침을 바로 찾을 수 있다는 <구운몽>의 암시는 학습자로 하여금 세속 삶에서 소중한 가치와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양소유의 일생은 옳고 그름의 상대적 분별을 넘어선 정당함, 높고 낮음의 상대적 분별을 넘어선 절대적 높음, 남성성과 여성성의 상대적 분별을 최소화한 남성성과 여성성, 너와 나의 분별을 넘어선 형제애 혹은 동성애 등을 구성하여 보여준다. 양소유의 일생은 역설적으로 위대한 평등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말년의 양소유는 모두가 선망하는 이상적 현실에 머물지 않고 해방과 깨달음의 경지를 추구한다. 이 부분이야말로 꿈이나 환상일 수도 있는 세속 현실이 소중하다는 가르침을 준다고 보았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구운몽>을 읽고 또 가르친다면, <구운몽>은 우리 인생에서 위대한 가치를 발견하고 인생을 예찬하는 소설이 될 수 있다. <구운몽>은 더 이상 인생의 허무함만을 담고 있는 허무와 절망의 서사가 아니라 해방과 희망의 서사가 되는 것이다.
[작가론 전집총서] 민족시인 신동엽 : 신동엽 30주기 학술논문집
구중서 외 저 | 소명출판
스물일곱 명의 학자가 모여 이루어낸 신동엽 30주기 학술 논문집. 그 동안 여기저기에 실렸던 각종 논문들을 모아 묵직한 하나의 단행본으로 묶어냈다.1부는 신동엽 문학에 대한 총체적 연구에 중심이 있는 글들이다. 또한 신동엽 20주기에 맞추어 나왔던 백낙청, 김종철 두 분의 논의는 기왕의 신동엽에 대한 논의를 진일보 시켰다고 판단되거니와 비교적 젊은 세대들인 채광석(작고), 성민엽, 김윤태 세씨의 평론이나 논문도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이다. 2부는 <금강>이나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에 논의의 초점이 있는 글들로 신동엽 연구에 고전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우창, 김주연 교수의 글은 물론 홍기삼, 최유찬 교수 등의 연구도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3부는 본격적인 작품론에 무게가 있는 글들이다. 비교적 젊은학자들의 글들로 되어 있는데 신동엽 시어 분석에 초점이 있는 김완하 씨의 글이나 <신동엽전집> 이후 실천문학사에서 간행된 유고 시집과 산문집에까지 연구의 지평을 넓혀 전쟁 체험을 신동엽 연구의 주요 쟁점으로 제시하고 있는 조해옥 씨의 글, 독특한 장르론으로 신동엽 전체의 작품을 해명하고 있는 김응교 교수의 글 등은 물론 오윤정, 박지영 씨의 글들은 신동엽 문학의 연구가 이제 그 층위가 깊고 넓어졌음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본다.
[근대문학] 한국 근대소설의 이면
최미진 저 | 소명출판
한국 근대소설 연구가 다양한 지표들로 확장하고 있는 이즈음, 대중문학, 여성문학, 지역문학 세 영역으로 나누어 연구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근대소설과 작가, 그리고 근대를 가로지르는 대중성의 문제를 살핀 1부는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신문매체를 통해 창작ㆍ향유된 소설들을 가려 뽑아 근대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1920년대 일본 유학생들의 근대적 기형성, 광복기 공창들의 수난, 한국전쟁기 현대여성의 양가성, 전후와 1960년대 교원들의 이중성은 시대와 대중이 함께 호흡해나갔던 지점에 놓여 있다. 이들 소설에 드러난 근대의 자화상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다 일그러지거나 이념의 표상으로 우뚝 선 가운데 자아정체성뿐만 아니라 당대의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다양하게 맥락화하고 있다. 근대소설과 여성을 다룬 2부는 특히 연애와 몸담론에 주목하고 있다. 연애의 시대였던 1920년대의 ‘신여성’, 한국전쟁을 겪어낸 ‘아프레’와 미망인은 시대를 달리함에도 불구하고 당대 여성의 ‘새로움’보다 ‘부정’의 혐의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연애를 꿈꾸고 실현하고자 하는 여성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대결해야 하는 난제에 몸부림치고 있었던 까닭이다.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2000년대 로맨스소설은 ‘성형’ 문제를 둘러싼 여성의 또 다른 갈등을 펼쳐 보인다. 우리 소설에서 여성이 삶의 주체로 나아가는 경우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으며, 연애의 주체로 나서려는 순간 멈칫거리고 물러앉거나 그것조차 거부당하는 일이 많았다. 여성의 몸 담론은 강제되는 힘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근대소설과 지역, 특히 경남ㆍ부산 지역문학에 주목한 3부는 중앙 문단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 문인의 작품에 눈길을 두고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결과물들이다. 『경남공론』에서 발굴한 김정한의 단편 「사라진 사나이」와 미완성 장편소설 『농촌세시기』 연구는 1950년대 요산의 소설세계에 주목하고 논의해야 하는 까닭과 근저를 제공해주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화려한 청사진을 파헤친 김춘복의 『쌈짓골』 또한 마찬가지다. 지역문학은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근대소설의 터와 맥을 형성하고 있다 하겠다. 이렇듯 이 책은 근대 소설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큰 줄기와 성긴 틈새를 새롭게 환기시키면서 논의의 확장을 꾀했다.
[근대문학] 좌담회로 읽는 『국민문학』
문경연 저 | 소명출판
잡지 《국민문학》과 ‘좌담회’라는 공론장
신체제 수립 직후인 1940년 8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이듬해 4월에 《문장》, 《인문평론》 등의 문예지가 강제 폐간되었고, 잡지 통제를 통해 조선 문단을 혁신하려는 과정에서 생겨난 “조선 유일의 문예 잡지”가 바로 《국민문학》이었다. 《국민문학》은 식민지 말기인 1940년대 조선 문단의 흐름을 투영하고 있는 압축파일이라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문예잡지의 기본 형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전쟁과 일본 국가주의가 선험적 틀로 작용하고 있었던 잡지였다. 그중에서도 ‘좌담회’ 기사는 당시 제국과 식민지 문화인들의 직접적 발화상황을 상상하고 목격하게 하는 특별한 텍스트이다. 1941년 11월에 발행된 창간호부터 종간호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1945년 5월호까지 3년 6개월 동안 월간으로 발행된 《국민문학》(총39호 발행)에는, 무려 24회에 걸친 좌담회 기사가 수록되었다. 24편의 좌담회에는 2편의 정담(鼎談)이 포함되어 있는데, 본서는 1편의 회담(會談)을 추가하여 총 25편의 일본어 기사를 번역·수록하였다. 좌담회 기사 전편(全篇)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문학과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총력전 체제 하에서 일본과 조선의 담론공간을 가로지르며 소환된 ‘문학’은 ‘시국’과 ‘국책’에 협력하며 ‘국민 만들기’ 기획의 근간이 되었던 ‘정치적 행위’이자, 필연적으로 정치와 연동될 수밖에 없는 지(知)의 영역이었다. 《국민문학》 좌담회는 시국동원의 구체적 내용과 이에 대한 조선 지식인·문화인들의 반응과 인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좌담회에는 편집진인 최재서와 김종한을 비롯하여 외부인사 등 총 120여 명이 참여하였다. 조선인 참석자가 40여 명, 일본인 참석자가 80여 명에 달했다. 좌담회의 모든 참석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국민문화의 표상을 창출해 내고자 했는데, 좌담회는 제국의 감시와 회유, 요구의 내용을 지상중계함으로써 식민당국의 의도를 폭넓게 전달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식민지를 포섭함과 동시에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제국 일본의 입장과, 민족주의를 포기하되 민족적 특수성만은 보존하려 했던 조선 지식인의 입장이 완벽히 일치되기는 어려웠다. 우리는 좌담회에서 제국 일본인과 식민지 조선인들 사이에 적대적 긴장관계가 공존하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고, 협력의 언설들 사이에서 미묘하게 제국의 문화통합에 저항하는 반문화적(counter-cultural) 시도들도 감지할 수 있다. 이 좌담회 기사들이 식민지 말기 조선 문화계의 지형도를 보다 다채롭게 그려볼 수 있는 원재료가 될 것이다.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와 근대 극복
문학과사상연구회 저 | 소명출판
최근 한국 근대문학 연구가 집중한 분야는 단연 계몽기와 일제 말 시기이다. 그 동안 너무나 자명한 것으로 취급되어 더 이상의 특별한 연구가 필요치 않을 것 같았던 이 두 시기의 문학이 이렇게 갑자기 가장 주목 받는 대상이 된 것은 근대성에 대한 고민이 새롭게 대두한 데 있다. 구미의 근대를 추종하는 것이 한국 근대문학의 모습이라는 것에 대한 자성이 일기 시작하면서 구미의 근대 자체에 대한 반성적 질문과 더불어 구미와는 다른 한국의 근대를 천착하게 되었다. 국민국가의 형성이란 틀 내에서 접근되었던 계몽기 문학에 대한 연구는 국민국가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 입각한 새로운 해석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또한 일본근대문학의 진로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한국문학의 암중모색을 새로운 시각에서 읽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암흑기로 불리면서 연구자의 시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일제 말 문학은 한국 근대문학의 복합성이 가장 민감하게 드러나는 대목으로 부각되면서 근대성의 조명을 받았다. 서구 근대를 넘어서려고 하던 당대의 일련의 노력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은 이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논의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리하여 1930년대 후반의 문학과 일제 말 문학은 최근 한국문학 연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로 떠올랐다.이 책의 1부는 계몽기 문학에 대한 이러한 최근의 성과를 담고 있고, 2부는 1930년대 후반과 일제 말 문학에 대한 최근의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문학] 창조와 폐허를 가로지르다 : 근대의 구성과 해체
김행숙 저 | 소명출판
민지 치하에서의 근대화라는 경험을 가졌던 한반도의 근대 도래를 여러 가지 과거의 아이템들을 통해 되짚어보는 시도가 담긴 책. 구한말에서 일제시대로 넘어오며 한반도 사회에 등장했던 기차, 야구, 연애, 근대적 법치체계 등을 살펴보고 그 새로운 문물들이 미쳤던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그리고 그 근대의 구성이 오늘날 어떻게 우리 삶의 기반을 만들었는지를 살펴 근대의 해체까지를 바라본다.
[근대문학] 근대의 어둠을 응시하는 고양이의 시선 : 번역·문학·사상
정선태 저 | 소명출판
한국 근대계몽기의 문학과 사상을 연구해온 지은이의 글들을 모았다. 번역과 번역론에 대한 탐구, 한국 내외의 근현대 문학 작가들에 관한 비평, 동아시아 담론에 대한 평론 등의 글을 담았다.총 5부 구성으로 1부에서는 '번역과 근대 소설 문체의 발견' 등 번역의 문제가 한국 근대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살펴보는 글들이 실려 있다. 2부에서는 독립신문과 이광수의 작품 등을 텍스트로 삼아 근대문학과 '계몽'의 관계를 살펴본다. 3부에서는 시인 김영랑, 소설가 정한숙, 비평가 천이두에 대한 비평을 시도했고, 기존의 친일문학 논의를 정리하고 이에 대한 미래를 조망해 본다.4부에서는 시야를 넓혀 일본의 나쓰메소세키, 러시아의 도스토예프스키를 한국 근대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문제틀'로서 살펴본다. 5부에는 '동아시아 담론', '인문학의 위기', 18세기 발견' 등 논쟁적인 성격의 글들과 몇몇 서평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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