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저,이영준 저,한상훈 저,김태정 사진,이영준 사진,한상훈 사진 | 대원사
이 책은 2000년 5월 KBS가 백두고원을 취재, 탐사한 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탐사에 참가했던 저자들이 각각 전문분야를 나누어 백두고원의 지질과 야생동물, 야생화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담았으며, 취재에 참가했던 KBS프로듀서가 당시의 탐사 일정과 성과, 그리고 거기서 느낀 감상을 기록하였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지지만, 분단 이후에는 중국을 통해서만 오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대원사에서 발간한 『백두산』과 다른 백두산 관련 책들은 모두 중국에서 바라본 반쪽짜리 설명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KBS가 북한으로부터 취재허락을 받고 남쪽에서는 최초로 백두산에서 제작한 < KBS스페셜 백두고원을 가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 열악한 취재 환경과 고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백두고원의 빼어난 자연 경관과 천지의 아름다움은 취재진들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고, 특히 6월은 천지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는 시기여서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을 고스란히 책에 담을 수 있었다.
백두고원의 지질은 주로 화산지대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질 구조와 형성 과정, 화성 활동, 마지막 화산 분출 시기와 그 증거물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도면과 사진을 덧붙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이 탐사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것은 호랑이, 곰 등 거대 포유류의 동태를 촬영하지 못한 점이다. 대신 발자국이나 배설물을 통해 이들이 서식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포유류 외에 여러 종의 구성과 분포 현황을 친절하게 설명하였다.
야생화 개화 시기에 백두고원을 오르게 되어 이 분야는 학술적으로 성과가 크다. 이 책의 절반에 걸쳐 장군풀, 조선바람꽃, 풍선난초, 분홍노루발, 민산작양, 너도양지꽃 등 105종의 야생화와 식물 화보를 통해 백두고원의 식물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