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ia 분류 - 문화 -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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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저 | 소명출판
언어제국주의와 영어 헤게모니를 극복하고 세계화로 5년 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한글〉을 펴내 주목을 받았던 김미경 교수가 이번에는 언어로서의 ‘한국어’를 중심에 두고 한국어의 시대별 역할과 고유한 힘에 주목하여 한국인의 언어생활을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한국어에 대한 오해 |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오해는 우리가 역사 이래 단일 언어를 사용해온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단일 민족이기는 하지만 단일 언어 사회를 유지해온 역사는 길지 않다. 1948년 대한민국 수립 이전까지 한반도는 언제나 공식어와 생활어가 다른 이중언어 사회였다. 역사 기록이 있은 이후로 한반도는 최소한 세 번의 이중 언어 시대를 겪었다. 그리고 이 시기 내내 법적인 효력을 가지는 공식어는 언제나 제국언어(중국어, 일본어, 영어)였으며, 한국어는 생활어의 역할만 담당했다.| 한국어의 힘 | 인류의 언어 역사에서 천 년 이상 제국언어의 지배를 받았던 민중이 자신의 모어를 공식어로 채택하여 오늘날 한국인들이 민중의 교육과 정보의 민주화에 활용하는 것처럼 활발하게 사용하는 예는 없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한국어의 힘이다. 정보화 시대에 한국인에게 한국어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어가 모든 사람이 가장 쉽게 그리고 공평하게 민중을 교육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공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한계 | 해방 이후 6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인들은 자신의 모어인 한국어를 공식어로 채택하여, 역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언어 사회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 한국어의 힘으로 이루어낸 정보의 민주화는 세계 언어사에서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전 세계의 어떤 나라도 하지 못했던 언어 혁명을 스스로 이루어 놓고도, 한국어를 민족어로 한정하는 방어적이고 과거지향적인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한국인의 한계였다.| 두 가지 주제 | 첫째는 민중의 모어로서의 한국어가 가진 힘에 대한 재인식이다. 이 책은 한국어의 역사와 외국의 사례를 통해서,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한국인에게 한국어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한국인이 가장 쉽게 그리고 공평하게 민중을 교육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공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 책의 두 번째 주제는 영어 확장으로 한국 사회에서 깨져가는 한국어와 영어 사이의 힘의 균형을 언어제국주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하여, 영어공용화론으로 위협 받는 한국어의 위기를 확인하고, 영어와의 갈등 관계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탐색하는 것이다.지나친 영어 프리미엄과 과열된 영어교육에 대해 모두들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나 외부의 누구도 우리에게 영어를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 잘못되긴 했는데, 무엇이 잘못인지 꼭 집어 말할 수 없고, 그래서 잘못인 줄 알면서도 따라가야 하는 답답함. 이것이 영어에 대해 한국인들이 느끼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이다. 이 책은 언어제국주의의 양면성과 동남아의 영어공용 국가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찾는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것 | 1. “한국어가 한국인에게 왜 중요한가?”를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2. “영어공용화가 한국에서 가능한가?”에 대하여, 다른 영어공용화 국가의 구체적인 예를 근거로 그 가능성을 확인한다.3. “미국이 강요하지 않는데, 왜 우리가 점점 더 영어에 종속되고 있는가?”에 대한 이유와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4. “민중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영어 교육 정책의 옳은 방향은 무엇인가?”에 답할 수 있도록 외국에서의 실제 사례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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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아카데미 저 | 소명출판
이 책이 지닌 정체성의 문제, 왜 하필이면 기호학을 새로운 철학의 모색을 위한 통로로 삼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짧게나마 답할 수 있겠다. 기호학은 기호를 체계적으로.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현대의 기호학은 기호 자체에 관한 연구에서 출발하여, 기호와 기호 간의 관계를 거쳐 기호와 인간의 삶, 그리고 문화에 관한 연구에까지 확장되어 있다. 그럼으로써 기호에 관한 철학적 논증으로부터 시작하여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기호학의 범위를 실로 방대하다. 인간이 있는곳, 철학이 있는 곳, 예술이 있는 곳을 비롯하여 어느 곳에든 이미 기호학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면 기호학의 연구 대상인 기호는 무엇인가? 기호란 의미면과 표현면을 지닌 모든 것, 여기에다 해석작용을 지닐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우리 인간은 기호로서 소통을 한다. 따라서 기호를 만드는 의미작용의 기본 요소로서의 기호와 이를 전달하는 의사소통적 기본 요소로서의 기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철학과 예술은 모두 기호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그 기호를 통해서 소통된다고 봐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기호학, 철학, 예술이 이루는 접점들을 포함하여 이 세 가지 학문이 통합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이뤄내는 사회, 문화적 구조나 사회, 문화적 현상을 분석하기 위한 기제를 제시하는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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